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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첫 비행
최우수상/이민녕
난곡동 베이비 박스에서 시작해
LA에서도 두 시간을 더 가야하는 곳까지
아가야, 우린 새로운 부모를 찾으러 날아가야 한단다.
38E 좌석 앞에 걸린 베시넷 안에서
너는 울음도 멈추고 잠들어 있구나.
고향의 겨울은 지금 한창 시작이지만
그곳은 새봄이 이제 시작이라니
너의 기억은 부디 봄에서 시작하렴.
버려진 둥지에 놓여진 알도
봄빛에 깨어나 백조되는 전설처럼
네게도 날개가 생기고
깃이 서길
기도하는 밤이다.
우리 날갯짓 한번 없이
태평양 위를 나는 동안
백조 한 마리가 조용히 우리 옆을 날고 있단다.
그 백조에 네 이름을 붙여본다.
네 이름에도 날개를 달아본다.
아이를 입양보는 마음. 내가 타자를 바라보는 마음.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형식. 비행기는 시공간을 옮겨주기고 하지만 삶을 바꿔주기도 하는 것.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마음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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