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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신작시2

[좋은시, 시집추천, 시인추천, 시추천, 시, 문학, 문예창작] 최호일 시인 「바나나의 웃음」 바나나의 웃음 최호일 바나나를 오전과 오후로 나눈다바나나를 밤과 낮으로 나눈다바나나를 동쪽과 서쪽으로, 만남과 사소한 이별로, 여자의 저녁과 남자로나눈다바나나로 세계를 나눈다불안해지는 바나나드디어 생선이 되는 바나나왼쪽 바나나가 사라지바나나의 미래가 사라졌다아 바나나 하고 웃는 바나나바나나네가 있는 곳을 알려 최호일 시인 「바나나의 웃음」, 시집 『바나나의 웃음』 中 2014년 문예중앙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것을 인식이라고 한다. 사람은 인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그것이 진리인 듯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알고보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물에 대해 도통 모를 때가 더 많다. 최호일 시인의 바나나의 웃음을 읽으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의.. 2024. 11. 27.
[좋은시, 시집추천, 시인추천, 이달의 시, 신작시, 문예창작] 웹진 님Nim 2024년 10월호 Vol.40 전형철 시인 「아홉」 아홉  전형철  빙판 위에 아이가 줄넘기를 한다 등 뒤에 줄이 둥근 아치를 만들자과거는 휙 미래로 바뀐다 발밑을 내려다보지 마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통과할 수 있는 다리라 생각해 모두가 불타고 있는데아무도 소리 지르지 않은 사고 현장처럼 신념을 붙잡고 있을 수만은 없는오늘 운동장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 낙엽이 걸어가고어느 날부터인가 알고 있던 모든 이름이 낯설어지고 제자리를 뛰는데자꾸 앞으로 나아간다 바닥을 긋고 가는 머리칼 해파리 촉수처럼트램펄린을 짚던 손이 모르는 방향을 두드릴 때 화석에서 되살아난 실라캔스 한 마리발밑에 천천히 헤어쳐 온다 빛이 들지 않은달의 계곡 핏빛 그믐달을 넘으며 겹겹의장미 꽃잎이 구른다전형철 시인 2007년 으로 등단 시집 『고요가 아니다』 『이름 이후의 사람』줄넘기를 넘을 때 ..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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