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시집5 [좋은시, 시집추천, 시인추천, 이달의 시, 신작시, 문예창작] 웹진 님Nim 2024년 10월호 Vol.40 전형철 시인 「아홉」 아홉 전형철 빙판 위에 아이가 줄넘기를 한다 등 뒤에 줄이 둥근 아치를 만들자과거는 휙 미래로 바뀐다 발밑을 내려다보지 마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통과할 수 있는 다리라 생각해 모두가 불타고 있는데아무도 소리 지르지 않은 사고 현장처럼 신념을 붙잡고 있을 수만은 없는오늘 운동장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 낙엽이 걸어가고어느 날부터인가 알고 있던 모든 이름이 낯설어지고 제자리를 뛰는데자꾸 앞으로 나아간다 바닥을 긋고 가는 머리칼 해파리 촉수처럼트램펄린을 짚던 손이 모르는 방향을 두드릴 때 화석에서 되살아난 실라캔스 한 마리발밑에 천천히 헤어쳐 온다 빛이 들지 않은달의 계곡 핏빛 그믐달을 넘으며 겹겹의장미 꽃잎이 구른다전형철 시인 2007년 으로 등단 시집 『고요가 아니다』 『이름 이후의 사람』줄넘기를 넘을 때 .. 2024. 10. 7. 이전 1 2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