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문학동네시인선1 [좋은시, 시집추천, 시인추천, 신춘문예, 시집, 문예창작] 문학동네시인선 173 『엔딩과 랜딩』 中 「당신의 주방」 이원석 시 당신의 주방 이원석 드디어 밝혀졌습니다당신의 요리에 나는 참여하지 못하고왜 너는 썩지도 않을 물건에 마음을 주었을까 그게 제일 아픈 부분어떻게 하지 영원히 붙잡혀버렸어네가 화낼까봐 눈치를 보게 될 거야썩어버리는 가벼운 것에 모든 것을 걸 수는 없겠지만 두려워 말라 당신은 가끔 내게 거짓을 말해때론 없는 말로 때론 비틀린 진실로울음이 비치는 거울의 환한 미소로네가 아름답게 지어놓은 성 안에 나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울어도 들리지 않아주인은 단단한 돌과 촘촘한 흙으로 성을 쌓고종은 까말고 얇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다나를 들고 가세요싸게 내다팔아도 당신이 가져다 귀하게 써주세요당신은 차고 단단한 찻잔 옆에 나를 놓아둔다오래도록 들여다보지 않는 비닐봉지 속에서참을성 있게 앉아 있다 가만히 가만히주문을 외우며.. 2025. 2. 7.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