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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뭉망
임주아
우리동네
더 망해도 싸다는 건물주
죽을 때를 놓쳤다는 동료
아파트를 염원하는 이웃
옆에서 7년째 책방 하는 나
시급하게 한가한 건 마찬가지
믿음 없이 거룩한 건 매한가지
잡탕밥이다
그래도 밥이지
어려운 말로,
이질적이다
그래도 질적이지
동네연구자들 아닌가
주제 : 내가 망할 것 같애?
망가지고 뭉개져도 망하지 않는
맷집
맷집도 집이다
난로 앞에 모인
망뭉망 동네 사람들
젓가락 들고
차가워지지 말자
왕뚜껑에 고딕체로 있다
후후 불어먹는다
201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등단. 책방 물결서사 운영자,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총괄기획자로 활동. 시집 『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이 있다.
망뭉망이 무엇인지 검색해도 안나와서 다시 시를 읽어보니 망가지고/뭉개져도/망하지 않는//맷집, 그러니까 맷집에 다른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발랄한 듯 쓸쓸한 정서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저 마지막 왕뚜껑에 고딕체로 있다는 말은 시의 전체적인 느낌가 어울리는 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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