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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시집추천, 시인추천, 시추천, 좋은시집, 문학, 오늘의 시]2024년 12월 웹진 문장 임주아 시인 「망뭉망」

by 꾸꾸(CuCu)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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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뭉망

 

 

임주아

 

 

우리동네

더 망해도 싸다는 건물주

죽을 때를 놓쳤다는 동료

아파트를 염원하는 이웃

옆에서 7년째 책방 하는 나

 

시급하게 한가한 건 마찬가지

믿음 없이 거룩한 건 매한가지

 

잡탕밥이다

그래도 밥이지

 

어려운 말로,

이질적이다

 

그래도 질적이지

 

동네연구자들 아닌가

주제 : 내가 망할 것 같애?

 

망가지고 뭉개져도 망하지 않는

맷집

 

맷집도 집이다

 

난로 앞에 모인

망뭉망 동네 사람들

젓가락 들고

 

차가워지지 말자

 

왕뚜껑에 고딕체로 있다

후후 불어먹는다


201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등단. 책방 물결서사 운영자, 독립출판 북페어 전주책쾌 총괄기획자로 활동. 시집 『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이 있다.



망뭉망이 무엇인지 검색해도 안나와서 다시 시를 읽어보니 망가지고/뭉개져도/망하지 않는//맷집, 그러니까 맷집에 다른말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발랄한 듯 쓸쓸한 정서가 느껴져서 좋았다. 그저 마지막 왕뚜껑에 고딕체로 있다는 말은 시의 전체적인 느낌가 어울리는 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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